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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야기

은규네의 이사

벌써 1주일.

내 쌍둥이 큰딸 보라네가 우리 집 좌측으로 150여 미터 떨어져 사는 동안, 용산에 있는 LGU+ 어린이집에서 은규를 하원시켜 저녁을 먹인 다음 목욕을 시켜 데리고 있으면 사위나 딸이 퇴근해서 데려가거나, 잠이 들면 내가 고이 안아서 데려다 주곤 했었는데 이젠 이런 번거로움도 Good-bye다.

가까운 거리지만 추운 날씨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서로 힘들 뿐 아니라 찬바람에 은규가 감기 걸리기 십상이라며 오래 전부터 집사람은 은규네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오기를 바랐지만 세대 수가 얼마되지 않는 우리 아파트엔 매물이나 전세로 나온 집이 없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1층의 한 세대가 이사를 가면서 전세를 놓는 바람에 부랴부랴 살던 집을 전세 놓고 이곳으로 이사온 날은 지난 11월 29일.

일주일이 지나자 웬만치 정리도 되었다.

우리 집은 5층.

은규네는 1층.

쪼로로 엘리베이터만 타면 오갈 수 있으니 편하고 참 좋다.

그런데 늦은 밤에도 1층을 지나다닐 때면 눈길이 은규네로 간다.

창 밖으로 불빛이 새어 나오면 은규가 아직도 놀고 있나 싶어 자꾸만 들어가고 싶어진다.

아서라.

집사람이 가까울 수록 예의를 지켜야 된다면서…

아무리 딸네 집이지만, 사위와 딸의 사생활도 있다면서…

제발 무시로 딸네 집을 드나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았던가.

나는 아내의 신신당부를 떠올리며 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곧장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렇지만 외손자와 사위, 딸이 한 건물에 있음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우리 아파트에 매물이나 전세가 빨리 하나 더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집 오른쪽으로 150여 미터 떨어져 사는 작은딸 세라네도 우리 아파트로 이사오고 싶어하는데…

우리 원준이와 세은이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랑 한 건물에 살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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