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12. 일요일
이번 일요일엔 모처럼 고교동기회의 정기산행에 동행할까 했는데...
토요일 저녁 경기도 광주에 사시는 사돈께서 세라를 통해 "광지원리 계곡에서 점심이나 해먹자."는 연락이 와 그러자고 답했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에는 강수확률이 70-90%란다. 식사준비는 사돈댁에서 한다니 우리는 과일과 주류를 준비한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리니 일반매장엔 수박은 가격이 엄청 올라 한 통에 3만원 가까이 했는데도 동이 나고 아예없다. 식자재 도매매장에는 다행히 수박이 있다. 수박. 참외. 포도. 맥주 소주. 막걸리를 사고 텐트와 물놀이 기구를 준비해 아침일찍 딸네와 집을 나선다.
한참을 가는데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후에나 온다는 비가??? 좀 걱정이 되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가 가는 광지원리 계곡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면사무소 바로 뒷편으로
3년전 우리가 면사무소와 붙은 농지를 구입하면서 여러차례 놀러 간 계곡이다.
남한산성 계곡에서 엄청 맑은 물이 내려와 얕게 흘러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 안성맞춤이라 여름철엔 빈자리가 없는 곳이다.
우리가 도착하니 사돈네가 새벽같이 와 자리를 잡았다며 반긴다.
짙은 구름이 잔뜩 낀 심상찮은 하늘에 빗방울까지 오락가락하지만 기왕에 모였으니 텐트를 친다. 음식. 과일등 준비한 짐을 푸는동안 벌써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 물놀이가 한창이다.
우리 원준이도 누나와 형아들과 어울려 물놀이 하느라 신이난다.
오늘은 완전히 우리 원준이 날이다. 親家 할머니와 할아버지, 外家 할머니와 할아버지, 엄마
아빠, 고모집 식구들까지 다 모여 예쁘해주니 얼마나 신이 날꼬...
손이 크신 사부인께서 보신탕, 수육, 닭백숙등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안주로..식사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을 것 같다. 닭죽에 과일까지...
점차 빗방울이 굵어지지만 물놀이에 여념 아이들은 거저 즐겁기만 한가 보다. 물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양가 할아버진 다시 손자들의 물놀이를 거들지만 입술이 파래지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마침내 폭우에 가까울만큼 비가 쏟아져 철수를 서두르지만, 온 몸은 흠뻑 젖고 만다.
이처럼 손자가 놀기 좋은 곳에서 반나절만에 철수하자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햇살 좋은 날 한번 더 와야지... 돌아오는 차속에서 손자는 피곤한가 보다, 금방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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