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사돈께서 보내신 송이버섯
우리 부부와 딸네들은 송이 향에 취해 입맛을 돋우지만,
원준이와 은규는 구운 송이조차 입에 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향이 너무 강한 모양이다.
좋은 게 있으면 손주 생각이 간절해지는 할아버지
이 놈들한테도 좀 먹이고 싶은데….
손주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뭘까?
죽?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송이죽의 레시피가 있다.
냉장고를 뒤져 키조개의 관자를 찾고, 당근과 애호박까지…
아, 양파도…, 마침 적양파가 있다.
-준비된 송이죽 재료-
쌀 세 컵(찹쌀 2, 맵쌀 1), 송이버섯 2, 관자 130g, 당근 1/2, 호박, 양파 1/4
① 먼저 쌀을 씻은 다음 2시간 정도 불려 놓았다.
② 송이버섯을 곱게 찟은 다음 아이들이 먹기 쉬울 크기로 잘랐다.
이제 7개월 된 세은이도 먹어야 되기에 아주 곱게.
③ 다음은 야채를 잘게 다지고, 관자도 작은 크기로 자르고…
④ 참기를을 둘러 관자를 살짝 볶아 놓고,
⑤ 양파도 매운 맛이 좀 가시게 살짝 볶아 놓은 다음.
⑥ 두 시간 불린 쌀을 2 큰술의 참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관자와 양파를 투입한 다음 조금 더 볶았음.
⑦ 쌀의 6배 정도 분량의 물을 넣고 쎈불로 끓이다 제법 걸쭉해질 때 중불로 낮추고 양파와 호박 투입.
⑧ 레시피에는 송이버섯의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죽이 거의 다 됐을 때 넣도록 했지만
아직 어린 손주들이 송이향을 꺼려할까봐 조금 일찍 넣었다.
⑨ 이제 불을 조절해 가며, 또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기만 하면 끝.
죽이 완성되었다.
간장도, 소금도 넣지 않았지만 관자 때문일까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할 만큼 간이 되었다.
송이향도 아주 은근히 배어있었다.
집사람이랑 나랑 먼저 한 그릇씩….
집사람이 맛있단다.
아주 잘 끓였단다.
원준이와 은규, 세은이의 평가가 궁금하다.
이 놈들도 맛있게 잘 먹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