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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서초동 갑장들

2014. 8. 20.

서초동 갑오생 갑장들과

오랜만에 라운딩을 나갔다.

춘천에 있는 퍼블릭, 스프링베일CC였다.

그린피가 쌀 뿐아니라

캐디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거리도 짱짱한 게, 난이도 등은 회원제 골프장 못지 않았다.

골프장 주위 군데군데 보라색 산도라지가 피어있어 더 좋았다.

수시로 라운딩이 있었지만 내가 참석치 못했으니,

우리 갑장 네명이 다 모여 라운딩하기는

작년 가을 남춘천CC에서 하고 처음이다.

오랜만에 즐기는 라운딩….

나이가 60을 넘으면

드라이버 거리는 해마다 10m씩 줄어든다던데

모두가 회갑의 나이인데도 수시로 230m를 넘을만큼 짱짱했다.

장타 축에 들어가는 내 드라이버 거리도 여전했다.

그런데, 퍼터 거리가 짧아졌다. 

레귤러 온을 하고도 조금만 멀다 싶으면 어김없이 쓰리퍼트를 했으니

'드라이버는 여전한데, 퍼트 거리가 줄다니…'

신문에 날 일이었다.

그늘집에서 막걸리도 마시면서

웃으며 즐긴 동갑 친구들과의 라운딩이여서 일까?

18홀은 너무 짧아 9홀을 추가해야 했다.

……

목욕까지 다 마치고

프론터에서 계산을 하는데,

갑오(1954년)생 이상은 실버혜택이 있다며

1인당 만원씩 할인을 해주지 않는가!

'실버혜택이라니?'

처음엔 기분이 좀 묘했다.

하지만, '만원이 어디야, 네명이면 4만원인데…'

금방, 또 오자고 약속할만큼 기분은 좋아졌다.

평소와 달리

노인대접(?)이 즐거웠던

행복한 수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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