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그리는 날
출근하기 전부터,
뭘 그릴까 고민하던 내 눈에
전단지 한 장이 눈에 띄었는데
집사람이 다니는 정토회에서 불교대학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전단지에는 인자하게 웃으시는 스님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정토회를 설립하신 스님이다.
아시아의 노벨상이라는 막사이사이 상을 수상하셨고,
2012년 대통령 선거 무렵에는 안철수의 멘토다, 아니다로…,
희망 콘서트, 즉문즉설로 유명하신 법륜 스님이었다.
집사람한테 점수를 딸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인자한 스님의 모습을 잘 그린다면….
밑 그림을 그리고, 명암을 넣으면서
앞 자리를 힐끗 쳐다보니, 아니…,
그림 배우기를 같이 시작한 앞 자리 회원은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고 있었다. 인자한 생전 사진을 보면서,
마주보고 각각 다른 종교의 지도자를 그리고 있으니
기분이 좀 묘했다.
앞 회원은 재미있다는 듯 내 그림을 보면서 하는 말.
"스님 그림이 덜 힘들겠어요."
"왜요?"
"머리카락은 안 그려도 되잖아요."
"……"
집사람한테 점수를 따야되는데, 생각대로 안된다.
다른 듯하면서 닮아 보이기도 하고,
닮은 듯하면서도 닮지 않아 보인다.,
다 완성하고 나면 좀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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