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기온 영하 9도
체감 온도 영하 12도
오늘은 매일 붐비던 은행의 앞 길도 썰렁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노점상들도 하루 쉬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요즘 나이아가라 폭포가 꽁꽁 얼어 붙을 만큼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美 동북부에 비하면
천국이 아닐까?
반포에 내려 목요일마다 들리던
김밥집을 그냥 지나쳐 심산문화센타로 go go.
짠∼
오늘은 김밥 대신 도시락.
지난주 목요일 김밥이 없어서 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사람이 정성껏 싸준 도시락이었다.
예비군 훈련 때 도시락을 싼 이후
처음이니 30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았다.
취나물, 오징어채, 소세지, 파래김 무침 그리고 김치
여기다 엄마가 보내준 콩을 넣어 맛난 밥까지…
'밥맛이 꿀맛이다'란 말이 있지만
오늘 도시락 맛이 바로 꿀맛이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이제 김밥은 먹기 싫을 것 같은데,어쩌나?
그렇다고 목요일마다 도시락 싸달라
하기에는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맛난 도시락을 먹었으니, 그림도 잘 그려질 것 같았다.
지난 주 시작한 이순재 그림을 끝내리라 마음먹고 가방을 열었다.
아뿔싸!
필통이 없다.
은행에서10자루도 넘는 연필을 모두 길쭉히 깎았는데…
급히 퇴근하느라 필통을 은행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옆자리 회원의 연필을 빌려쓰면서
마무리를 했지만 뜻 대로 잘 되지 않았다.
빨리 끝내고, 피겨의 여왕 김연아를 그려야 하는데…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다음주 목요일로 미룰 수 밖에.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날을 앞두고... (0) | 2014.01.19 |
---|---|
아버지를 닮아가는 내가 좋다. (0) | 2014.01.11 |
갑오년 새 아침. (0) | 2014.01.01 |
쌀 포대 잘 푸는 방법 (0) | 2013.12.30 |
한 송년모임에서... (0) | 201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