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고향에서 가져 온 잘 생긴 주황색의 늙은 호박들.
한 개는 뚜껑처럼 열어 속을 파낸 다음 꿀을 넣고 푹 쪄서 은규 엄마 보라가 먹고,
또 한 개는 꿀은 넣지 않고, 물만 넣어 껍질 채 푹 고아서 짠 물을 또 보라가 먹었다.
나머지 하나는 여러 등분으로 나눈 다음 껍질을 벗겼다.
절반은 그대로, 또 절반은 채칼이 달린 강판에 문질러 얇고 가는 채로 만들어 두었다.
오늘은 집사람이 호박죽을 끓인단다.
또 썰어 둔 호박채로 호박전을 부친단다.
긇이고, 지지고 부치고…
드디어 완성!
호박죽 완성, 호박전 완성.
보라가 묻는다.
"엄마, 설탕 넣었어요?"
집사람이 대답한다.
"아니, 아무 것도 안 넣었는데…."
우리 집의 특별메뉴
호박죽 그리고 호박전.
내일 맛볼 우리 원준이의 평가는 과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