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재담
돌담 이석도
청계산 자락 가로수
하늘을 찌르는 소나무 한 그루
산길 오가는 등산객들
그 나무 가슴에 달려 있는
이름표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성씨를 ‘리’로 쓴 걸 보니 북에서 왔구나.
이수봉처럼 ‘이’로 쓰면 백전백승일 텐데···
그런데 용도는 왜 조림용이라고만 되어있지?
푹 끓이는 탕이나 국거리로도 억세겠구만···
맞아, 얘는 지가 굽던 지가 굽히던 구이가 딱이지.
살랑살랑 봄바람
리기다소나무 머리 쓰다듬다 갑자기
윙윙 껄껄껄 윙윙 껄껄껄
소리 내어 웃는다.
(2023. 4. 1.)
☞ 이수봉 : 청계산 봉우리 중 하나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