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별꽃
돌담 이석도
청계산 여기저기
하얀 별 반짝반짝
해 뜰 무렵
하늘에서 내려와 잠들었다가
인기척에 눈을 떴대요.
쌕쌕거리는
등산객에 힘내라
응원하며 방긋방긋
이따 해 지면
하늘 올라가 제 참모습
보여준다고 밤하늘 보래요.
(2023. 3. 30.)
☞큰개별꽃 꽃말 : 은하수
개별꽃에 얽힌 설화
중국 명나라 때의 명의 이시진은 평생 동안 약초를 연구하여 <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는 의학책을 펴냈다.
<본초강목>은 중국에서 나는 약초, 약동물, 약광물 등의 효능과 성분 등을 집대성한 책으로 그 내용이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시진이 <본초강목> 원고를 들고 남경(南京)에 있는 친구의 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한 자그마한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잠을 자려는데 안에서 아낙네의 신음소리가 들리므로 주인을 불러 누가 아픈지 물었다.
주막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제 아내가 병이 들었는데 집안 식구가 많아 먹고살기도 힘들어서 의사를 부를 형편이 못되어 저리 앓고 있습니다.”
이시진이 안방에 누워 있는 환자를 살펴보니 환자는 맥이 좀 약할 뿐 이렇다 할 병은 없었다.
“무언가 약을 쓰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니 오늘 낮에 환자가 먹은 음식을 가져와 보시오.”
이시진의 말에 주인은 광주리를 하나 들고 들어왔다.
“며칠 동안 양식이 떨어져 풀뿌리를 캐 먹고살았습죠.”
이시진이 보니 광주리에 담긴 풀뿌리는 처음 보는 약초였다.
그는 그 풀을 잘라 맛을 보고는 주인에게 돈을 건네며 일어 주었다.
“이 돈으로 쌀을 사서 밥을 지어 부인에게 먹이시오. 그리고 그 풀을 달여 먹이면 병이 곧 나을 것이오.”
이시진이 풀뿌리를 어디서 캐왔는지 물었더니 주인은 명나라 주원장의 아들인 태자(太子)의 무덤 주위에서 캐 왔다고 대답했다. 과연 이튿날 태자 무덤으로 가보았더니 그 풀이 무덤 주변에 양탄자처럼 널리 퍼져 자라고 있었다. 이시진은 이 약초를 <본초강목>에 넣으려 했지만 이 약초의 효과가 좋다고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태자 무덤 주변을 파헤칠 것을 염려하여 빼기로 했다. 그 뒤로 이 풀은 태자 무덤 주위에서 자라났다 하여 태자삼이라 불렀다고 한다.
태자삼은 우리말로 들별꽃 또는 개별꽃이라고 부른다.
꽃 모양이 마치 별과 같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출처: 약초명가의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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