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의 책무
돌담/ 이석도
2022. 3. 1. 화요일
3월의 첫날, 삼일절.
103년 전 오늘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태극기를 손에 든 채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날이건만, 103년이 지난 오늘은 그 시절 선조들께서 흘리신 피와 땀으로 비옥해진 나라에서 온갖 문명의 혜택을 다 누리면서도 '善과 惡'은 물론 '옳음과 그름'조차 제대로 구별 못하는 21세 후손들에겐 고개를 들기에 부끄러움이 치솟는 날입니다.
‘혹시…’ 했더니 ‘역시…’였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졌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었던 서울시장 자리를 대표적인 좌편향이었던 박원순에게 양보한 인물답다 싶습니다. 지난 정치역정을 살펴봐도 내 눈에는 철수해야 할 땐 철수하지 않은 채 끝까지 싸우고, 철수하지 않고 싸워야 할 때는 솜바지에 방귀 새듯 사라지는 인물이 바로 이 양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박원순 씨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렀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 야당 후보와의 예비 경선을 받아들이는 걸 보면서 자유민주주의 우파로 전향한 줄 알았는데···,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는 중도보수를 표방하면서 정권교체를 외치더니 D-8일 현재, 與와 野의 두 후보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각축을 벌이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단일화 논의조차 거부하면서 정권교체의 훼방꾼이 된 걸 보면 그 역시 정권교체의 탈을 쓴 탐욕자였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IT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으니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건 고사하고,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조차 구분 못하는 작자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설치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왔다는 10%의 지지율도 아까운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거일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당의 후보와 제일 야당 후보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되는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다니 걱정되지 않습니까?
지금의 정부는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를 국정운영 철학 인양 외치면서 시작했지만 5년 내내 내로남불도 그런 내로남불은 없는 정부였습니다.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대북 포용, 현금 살포 등 이해할 수 없는 포퓰리즘 정책을 강행한 탓에 우리 祖國은 거들 나기 일보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오죽했으면 현 정부가 임명한 감사원장과 검찰총창이 정권교체를 외치며 신발을 거꾸로 신었을까요? 현 정부의 국방 안보가 오죽 잘못되었으면 현 통수권자가 달아 준 별 넷의 大將 8명 중 5명이 정권교체에 동참할까요? 심지어 며칠 전엔 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고위직을 지낸 후 여당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았던 사람조차 自黨의 후보는 나라를 망칠 괴물이라면서 "괴물 대통령보다 차라리 식물 대통령이 낫다."며 자유민주주의 우파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를 뒤덮은 2년 동안 민초의 협조와 희생에 ‘K방역’란 美名을 붙여 자화자찬하기 바빴던 현 정부는 최근 들어 연일 16∽17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세계 최다 확진자 발생국이란 불명예를 안게 되자 곧바로 방역에서 가장 기본이었던 확진자 동거인의 격리까지 폐지하는 등 코로나를 슬그머니 계절 독감쯤으로 치부하는 걸 보니 이젠 ‘별 것 아닌 것으로 난리야!’ 하려는 속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30여 개의 공약을 내세웠던 현 정부의 5년이 얼마나 허구였는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이런 우스개가 나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30여 개도 훨씬 넘는 공약 중에 지켜진 게 딱 하나가 있다."
"그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 살면서 우리는 5년 내내 ‘정권교체’를 염원했습니다.
그런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러다가는 5년의 염원을 이루긴커녕 지금보다 못한 나라에 살겠다 싶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는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6070 세대의 부모님 세대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동족상잔의 6.25 전쟁까지 치르면서 조국을 지켰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피와 땀으로 일으켜 세웠을 뿐 아니라 초근목피와 장리 쌀로 보릿고개를 넘으며 한숨과 눈물로 우리를 키우고 교육시켰습니다. 그분들의 소원은 오직 하나, 후손들이 제대로 된 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뿐이었을 겁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에 전례 없던 위기가 닥쳤습니다.
현 정부의 통치자보다 더 위험한 이리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리떼 우두머리의 인간성과 지난날의 언행을 볼 때 나라를 맡기기엔 너무너무 위험합니다.
무분별하게 돈을 퍼주느라 곡간만 비웠을 뿐 내세울 치적은 하나 없으면서 친형의 아내인 형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퍼붓지 않나, 음주운전과 검사 사칭 등 잡범 수준의 전과 4범 파렴치한입니다. 게다가 시궁창 내 물씬 풍기던 부동산 개발 비리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 벌써 3명이나 목숨을 잃는 등 후보 본인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의혹에 갇혀있고, 그의 아내는 불법으로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리면서 관공서의 법인카드로 호사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운동 내내 공약인 듯 내세웠던 정책도 반응이 시원찮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을 바꿔버리기 일쑤입니다. 이처럼 虛言을 가볍게 일삼는 걸 보면 국정 철학도, 시대정신도, 미래 비전도 정립하지 못한 인물인 듯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이 말(言), 내일은 저 말(言), 심지어 아침에 했던 말을 저녁에 뒤집어 버릴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존경한다.” 했다가도 다른 곳에 가서는 “존경한다고 했더니 정말 존경하는 줄 알더라.” 하는 걸 보면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신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을 만큼 소신 제로, 줏대 제로의 인물인 듯합니다.
아니 어쩌면…,
노름으로 많은 재산을 탕진한 후 야반도주했던 아버지 밑에서 거칠게 너무 막 자란 탓에 거짓을 거짓인 줄 모르거나, 지금까지 그랬듯 거짓이 들통나면 얼른 둘러대거나 남에게 뒤집어씌우면 된다고 여기며 살다 끼리끼리 만나 이리떼의 우두머리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며칠 전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하라는 우방의 권유를 거부한 채 군 통수권을 발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은 자진해 총을 들고 전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막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총을 들고,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젊은이까지…,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나라 역대급 이리떼 우두머리인 李 某후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아 빌미를 줬다.”라는 둥 러시아의 무력침공을 우크라이나의 탓으로 돌려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者가 우리나라의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당선 확률도 50% 가까이 된다니 정말 큰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후보 지지층의 기둥은 3040이라고 합니다.
3040이라면 바로, 우리 6070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딸과 사위들이 아닙니까?
그러나 지금의 3040은 무척 영리하고 자기 중심주의 사상이 매우 강한 세대입니다.
3代가 함께 살았던 대가족 속에서 부모들의 피와 땀, 눈물을 보면서 성장한 우리들과는 달리 지금의 3040들은 큰 어려움 없이 우리 6070의 사랑 속에서 공부를 많이 한 덕택에 현시대에 필요한 지식은 분명 우리의 몇 배나 됩니다. 그래서인지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들이 잘 났고 자신들의 판단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많다고 합니다.
나는 그들의 똑똑함과 그들의 지식은 물론 그들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겐 가난과 고생의 경험은 물론 아수라의 현실을 겪지 않고 자라서 그런지 남을 쉽게 믿는 것 같습니다.
모진 세월 잘 이겨낸 우리 눈에는 틀림없는 겉만 번지르르한 사기꾼이요 악마인데도 3040은 오히려 번지르르한 겉모습에 혹해 신사로 여겨 따르는 듯 보이고, 오랜 풍파 다 겪은 우리 귀엔 틀림없는 요설이고 궤변인데도 3040들에겐 믿음 가는 소리로 들릴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궤변의 거짓이 드러나도 고개를 까딱이며 “잘못해다.” 한 마디만 하면 정말 사과하고 반성하는 줄로 여기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그 요설조차 곧이곧대로 듣곤 진짜 ‘남의 잘못’인 줄 알 만큼 순수한 우리의 아들딸 3040가 걱정입니다.
선거가 잘못된 들 우리야 어떻겠습니까? 60∽70년 인고의 세월도 견디어냈는데···
하지만 우리의 아들딸, 사위, 며느리와 손자 손녀가 걱정입니다.
인터넷 레시피를 꺼내놓은 채 요리를 하는 30대 40대 부부가 있습니다.
오곡밥을 하려는지 남편은 전기밥솥에 쌀을 포함해 콩 보리 등 몇 가지를 넣은 후 물을 한 바가지나 붓네요. 어떤 날은 턱없이 적게 붓더니···. 새댁은 현란한 칼솜씨로 봄나물을 자르고 데친 후 참기름을 넣어 젓가락으로 섞고 있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짧은 탓에 밥물을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나물의 무칠 땐 젓가락보다 사랑 듬뿍 묻힌 손으로 조물조물하게는 더 맛나다는 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자기 둘만 먹는 저녁이라면 죽이 되든 고두밥이 되든 누가 뭐라 그러겠습니까? 자기 둘만 먹는 식사라면 감칠맛 나물반찬이 되든 소태맛 반찬이 되든 상관할 바 아니지만 온 가족이 먹는 식사라면 다릅니다. 늙은 부모님과 어린 자식들이 식탁에서 식사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딸이 잘 된 밥을 먹고 엄마의 손맛과 사랑이 듬뿍 들어간 맛난 나물 먹는 모습 보고픈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여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 손녀까지 있다면 더욱더 눈에 밟혀 두 팔을 걷고 밥물 맞추는 거랑 맨손으로 나물을 조물조물 맛나게 무치는 요령을 알려주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눈앞엔 큰 위기가 닥쳤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리떼의 우두머리를 선택하면 그가 몰래 숨겨둔 이리떼들이 준동해 대장동에서 했던 것처럼 삼천리강산을 갈기갈기 찢어 먹을 겁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제2의 베네수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긴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이 말은 곧 북한의 김정은이 남쪽으로 총부리를 겨누기만 해도 "아이고! 여기 있습니다.'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을 金氏 一家에게 통째로 바치는 게 낫다는 말이잖아요. 우리 자유민주 대한민국이 지도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가 닥쳤는데도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젠 우리 6070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6070을 어떻게 키웠습니까?
6070인 우리는 우리의 아들딸들을 어떻게 키웠습니까?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아이들과 친구 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함께 다니지도 못하게 타이르며 키웠습니다.
너무 막 자라서 지나치게 거칠거나 거짓말을 일삼는 나쁜 아이들과 어울릴 땐 회초리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밥이 되던 죽이 되던 몰라라 할 때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5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손자 손녀들의 미래까지 걸려 있습니다.
웃음과 거짓으로 감추고 있는 그의 진짜 모습과 人性이 얼마나 추악하고 사악한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감언이설과 요설, 궤변에 홀린 우리 아들과 딸, 사위와 며느리를 완력이나 나이가 아닌 이성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울 뿐 아니라 어느 정권에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인물이자 후보자 본인의 그간 歷程을 봐도 별 흠이 없으면서 인성이 제대로 된 인물, 나라의 발전과 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에게 우리나라의 5년을 맡기도록 타일러야 합니다. 타이름이 통하지 않고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면 사정이라도 해야 합니다.
사정마저 아니 통하면 ‘유언(遺言)’이라 여기고 들어 달라 당부해야 합니다.
나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딸과 사위들을 설득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