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따기가 절정인 주말 고향에 갔다.
온 동네가 감으로 뒤덮혀 있고, 감을 따느라 온 가족들이 동원된다.
올해는 감이 유난히 많이 달려서 따느라 고생이다. 값도 예년보다 훨씬 못하단다.
반건시와 감말랭이 용도로 많은 감을 저장하는데도 이러한데
옛날처럼 저장시설이 없다면 어찌됐을까?
'차라리 태풍에 감이 좀 떨어진다면
따느라 고생은 덜하게 되고, 감 값은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은 나쁘기만 할까?
다음날 아침 고향길에 늘 들러보는 초등학교에 갔다.
교문은 굳게 닫혀있고, 교문 옆엔 비석처럼 생긴 못 보던 돌이 서있다.
교적비란다. 1924년 개교해서 88년간 4,207명을 졸업생을 배출하고, 2012년 3월 1일
폐교했음을 기록하고 있으니 사람의 생몰을 기록한 비석과 다름없다.
교정을 한 바퀴도는데 울타리에 메달린 노란 열매가 눈에 띈다.
우리 어릴때 새총 만드느라 Y자 나무가지를 찾아 다니던 탱자나무 울타리
우리 나이만큼은 되었을 그 탱자나무에 탱자가 많이 달려있다.
잠시 실하고 굵은 놈만 땄는데 금방 한 바구니다.
먼지를 닦으며 씻었더니 노란색깔이 단풍든 은행잎만큼 아름답다.
서울로 가져와 효소를 담는다.
탱자 7.6kg, 설탕 8kg
잘 우러나게 탱자를 반으로 잘라 설탕으로 버무린다.
설탕에 버무린 탱자를 항아리에 넣고 윗부분은 설탕으로 충분히 덮는다.
발효시 가스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한지로 봉한다.
3개월 후 걸러 2차 발효...
(지난 봄 폐교된 우리 초등학교, 교문은 굳게 닫혀있다)
(교문 앞에는 교적비가 세워져 있는데, 묘비를 보는 듯 기분이 영...)
(우리 다닐때도 있었던 울타리 탱자나무가 감나무와 어울려 탱자를 ...)
(학교 감나무에 주전자처럼 생긴 감이 달려있어서...)
(탱자에 묻은 얼룩을 씻었더니 요렇게 이뿔 수가...)
(물기가 마른 탱자를 반으로 잘라 설탕에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넣고 윗부분은 설탕으로 덮은 후 한지로 봉하면 끝)
* 며칠 후에는 고향서 가져 온 모과로 발효를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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