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과 2011년의 집중호우
그때는 우리 가족이 이곳 양재동으로 이사오기 전이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이곳의 피해가 대단했단다.
이 일대의 모든 지하 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400여 가구나 침수할 만큼 피해가 컸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그런 걱정은 bye-bye.
2016년 신년 벽두부터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양재근린공원에는 큰 공사가 시작되었다.
새벽부터 동호인들이 들끓는 인조잔디 축구장과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모든 체육시설은 폐쇄되고 3미터는 넘을 듯한 높이의 펜스가 쳐졌다. 그리고 며칠 뒤부터 굴착기, 포크레인, 덤퍼트럭 등등 온갖 중장비들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쉴새 없이 드나들고 펜스에는 공사를 알리는 안내문과 조감도가 붙었는데…
2010년과 2011년의 집중호우로 양재동 일원에 발생한 침수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축구장의 지하에 대규모의 빗물 저류조와 주차장을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공사비도 무려 221억원이나 된다니 꽤 큰 공사였다.
그로부터 1년 9개월.
축구장을 지하 2,3층이상의 깊이로 파고, 지하 저류조로 연결하는 빗물 하수관을 곳곳의 도로에 묻는 등 여러 공사는 물론 모든 체육시설과 산책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과 소음과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시간당 95mm 호우에도 침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더욱 좁게 만드는 주차난도 사라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게다가 공원 내의 숲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플라타나스 등 키만 클 뿐 보기에는 별로였던 수종의 나무들을 뽑아내고 낙락장송과 이팝나무 등을 훨씬 많이 심고 또 큰 나무 아래엔 키 작은 꽃나무와 고사리류 등 온갖 식물들을 빼곡히 심었으니 이 얼마나 멋진 환골탈태인가. 내 집사람은 벌써 하얀 쌀밥을 닮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할 이팝나무를 상상하면서 온갖 봄꽃들이 공원에 가득할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으니….
빗물 저류조 준공과 함께 우리에게 돌아온 체육시설
모든 게 새롭고 멋지다.
우레탄이 새로 깔리고 깨끗하게 단장된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모든 운동기구들이 최신의 것으로 바뀐 야외 헬스장.
새로운 인조 잔디와 인체에 무해한 모래가 깔린 축구장.
천연잔디 못지 않게 부드럽고 안전한 것 같아 좋다.
게다가 대낮처럼 밝히는 야간 조명시설 까지…
우리 원준, 은규, 세은이 뛰놀기에 끝내주겠다.
축구장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공사 중
- 공사 후 확 달라진 양재근린공원의 모습-
지하 1층의 공영주차장 입구
산책로도 새로이 정비되고…
새로 단장한 배드민턴장
농구장도 새 모습
내 집사람이 무척 좋아하는 이팝나무도 많이 심고…
탈바꿈한 인조잔디 축구장
축구장으로 오빠 응원 나온 정세은
원준이가 다니는 축구교실도 여기서…
정원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