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PT가 끝났다.
사실은 집사람이 받기 위해 몇 달 전애 신청한 PT였다. 그런데11월이 되어서야 집사람에게 순번이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집사람이 10월 말에 백내장 수술을 했기 땜에 11월 한 달 간은 절대로 심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단다.
이번에 순번을 놓치면 또 몇 달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PT를 받고 있는 회원이 그만두어야만 자리가 생기니….
그래서 11월 한 달 간은 내가 PT를 받다가 12월 7일부터 집사람이 받기로 했다.
집사람의 백내장 수술 덕분(?)에 내가 11월 2일부터 12월 5일까지 13회의 PT를 받은 셈이다.
나야 헬스를 시작한 지 7,8년은 되었을 뿐 아니라 보통 하루에 3시간씩은 운동을 하고 있는데다,
또 5여 년 전에도 PT를 받았던 적이 있었기에 주 3회(月,水,金, 1시간씩) 정도의 PT는 크게 힘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5년 전 서초동의 트레이너는 무거운 중량으로 운동요령에 중점을 두고 PT를 시켰는데, 이번 트레이너는 좀 달랐다.
근육의 명칭과 모양, 운동시 근육 움직임의 형태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가벼운 중량으로 운동을 시켰다.
다만, 견갑골과 골반의 고립(고정)을 강조하고, 또 운동하는 근육의 수축 및 이완시 집중과 긴장 유지를 강조했다.
그랬더니 평소 혼자 운동할 때 중량의 1/3, 1/4 중량으로 PT를 하는데도 여간 힘드는 게 아니었다.
혼자서 서너 시간 운동을 해도 거뜬했었는데, PT를 1시간만 받았도 기지맥진할 정도였다.
내가 혼자서 운동할 때 중량만 무겁게 했을 뿐 운동의 효과는 별로였을 거란다. 몸이 편한대로 하는 운동은 힘이 덜 들었지만 근육에 자극이 가지 않기 때문에 운동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단다. 가벼운 중량으로, 심지어 맨손으로 운동을 하더라 운동하는 부위의 근육에 집중하면서 근육을 긴장시킨 상태로 최대한 이완시키고 쥐어짜듯 수축시키는 것이 근육발달에 훨씬 효과가 있다면서 근육을 짚어주면서 집중토록했다.
하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지 않던가.
한 달밖에 안되는 PT였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한 달밖에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몸의 변화는 예전과 달랐다.
제대로 하는 것이 많이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운동이나 공부뿐 아니라, 人生에서도 매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리라.
이젠 색소폰 한 곡을 연습하더라도 음색, 강약, 비브라토에 집중하면서 해야 겠다.
수필 한 편을 쓰더라도 퇴고도 열심히 해서 누가 읽어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도록 애써야 겠다.
한 수의 詩를 쓰더라도 詩다운 詩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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