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0.(수요일)
어제에 이어 영하 14도의 엄청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강남대로변에서 나부끼는 현수막을 보면서 벼르고 있었던 날인데…시작한다는 10시를 조금 지난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기다리는 차들이 적잖았다.
차에 번호표를 꽂아 놓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쬐며 커피 한잔.
드디어 내 승용차의 순서
보닛 여는 손잡이만 당겨놓고 내리라고 했다.
보닛을 활짝 열어젖힌 정비사는 내게 다가오라고 손짓을 하고
정비사는 미션오일과 엔진 오일을 점검하면서 장갑에 액체를 묻혀 놓고
색깔을 비교해 보이며 교환시기를 설명해 주었다.
또, 냉각수도 채워주면서 냉각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워셔액도 충분한 게 좋다며 한 병이나 넣어 주었다.
윈도우 브러시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아직은 쓸 만하지만
이 기회에 바꾸라며 새 걸로 교체까지 해주었다.
타이어의 공기압도 체크하라고 했다.
네 바퀴 모두의 공기압이 낮다며 바람을 주입하던
정비사는 타이어의 상태를 살피며 타이어 교체 시기를 설명하고
교체시 타이어의 제조일을 확인하는 요령까지 알려주었다.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서초구 자동차정비연합회에서 봉사하는 『자동차 무료 정비·점검 서비스』
종전까지는 이런 현수막을 볼 때마다 '또 생색내는 행사를 하는구나.' 했었는데,
오늘 내가 받아 본 서비스는 그간의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닫게 했다.
오늘처럼 추운 날
사무실에 가만히 있어도 추운데도 허허벌판의 임시 장소에서,
서비스를 받으러 찾아오는 구민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타 주시고
차량에 문외한인인 운전자들에게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이며 차를 점검을 해주신
서초구 자동차정비연합의 봉사자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들의 따스함은 옆에 피워놓은 장작불만큼 따뜻해
영하 14도의 한파는 아랑곳없었다.
기분이 참 좋았던 아침이었다.
보름 남짓 있으면 맞을 병진년 설날
이번 설날에는 오늘 봉사자들의 정성과 무사고를 비는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해 본다.
(기다리는 운전자를 위해 불도 파워놓고)
(기다리면서 마시라고 따끈한 커피까지…)
(미션오일과 엔진오일, 냉각수, 워셔액 체크)
(엔진에 대한 기초 상식 설명에)
(엔진 오일 등 체크 요령까지…)
(윈도우 브러시도 갈아주고)
(공기압 점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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