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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작은 잔치

 우리 양재색소폰 동호회에 작은 잔치가 열렸다.

한 여성 회원이 집에서 준비해 온 김밥과 떡, 과일에

여러가지 음료수와 소주, 맥주를 더하니 멋진 잔치상이었다.

지난주에 색소폰을 새로 샀다더니…

한턱 내는 거라면서 색소폰을 산 이야기를 했다.

 

지난주 반주기를 사러 세운상가에 갔단다. 

한 악기점에 진열된 색소폰에 눈이 꽂혀 지나칠 수가 없더란다.

그래서 사고 말았다는 색소폰은

銀 도금을 했지만 중고품인데도

1,000만원이 넘는다는

셀마의 마크ⅵ, silver였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색소폰과 함께 살아 온

레슨 선생님은 잔치 음식을 맛나게 드시면서, 

음악인들 사이에는

'현악기와 술은 오래 된 것이 좋고,

관악기와 여자(?)는 새 것이 좋다. 색소폰만 빼고…'

라는 이야기가 잇다며

중고품인 마크 색소폰이 비싼 이유 말했다.

 

마크은 색소폰으로 유면한 셀마라는 회사에서

1950년대에 만들었는데, 음색이 무척 아름답단다.

색소폰 인구가 늘어나면서 많은 색소폰 제조사에서 

다양한 색소폰을 만들고 있으나,

마크의 아름다운 음색은 아직 재현하지 못하고 있단다.

그 이유는 마크소폰은 2차 세계대전에 쓰인

포탄피를 녹여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다수설이….

 

달나라는 물론 화성까지 인공위성을 보낼만큼

발전한 현대 과학을 생각하면 이런 설을 믿을 수 없다가도,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에밀레종의 종소리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떠올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마크실버 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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