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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야기

점심 초대

2014.4.26.

사월의 마지막 토요일

사모님이 우리 가족 모두를 점심에 초대했다.

내 두 딸의 가족들은 약속장소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로 곧장 가고,   

나는 집사람과 함께 논현동에 들러 사모님을 모시고 갔다.

 

보라의 아들 은규가 보고 싶다며…

또, 여행다니느라 보라 엄마(집사람) 생일이 지난 것도 몰랐다면서

사모님이 임페리얼 호텔의 부페에 룸을 예약해두신 것이었다.

호텔에서는 우리 아기 은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태어난지 7개월밖에 안되었으니 모든 것이 다 신기했겠지만,

천정에 달린 휘황찬란한 샹들리에는 더 놀라웠던 모양이었다.

와인으로 축배를 들면서 사모님은 우리 손자들의 건강과

우리 가족의 행복을…, 우리는 사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다섯 살 우리 원준이가 제일 신이 났다.

맛난 음식에, 과자, 초콜렛, 아이스크림 등 없는 게 없으니….

우리 딸, 보라와 세라

우리 사위, 병돈이와 동진이

우리 손자, 원준이와 은규

그리고 우리 부부,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우리 은규만 빼고

우리 모두 모두 즐겁고 맛난 점심이었다.

 

은행 고객으로 만난 지 25년.

사모님은 우리를 가족처럼 챙기고 있다.

우리 부부를 아들처럼, 딸처럼 챙기고,

우리 보라와 세라를 손녀로 챙겨주시더니…,

이제는 원준이와 은규까지 증손자처럼 챙기시니, 3대째 사랑이시다.

원준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미역과 쇠고기를 마련해 오시고,

은규이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보라에게 출산준비 잘 하라며 신경을 써주쎴다.

식사가 다 끝나고 헤어질 시간,

사모님은 원준이와 은규에게 장난감이라도 사라며 봉투를 주셨다.

 

사모님을 댁으로 모셔드리고 돌아오면서

집사람은 "사모님은 우리 가족을 이렇게 챙겨주시는데, 우리는 어떻게 보답해요?

우리도 받은 사랑을 나눌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라면서 또 말했다.

"당신은 참 잘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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