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은규의 상상그리기

2019. 5. 11. 토요일

우리 동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상상그리기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같이 참가 신청한 원준과 세은이가 아침 일찍 엄마 아빠를 따라 경기도 광주시에서 공사 중인 

건물 신축현장에 간 바람에 혼자 참가해야 하는 은규를 데리고 근린공원으로 갔다.

넓은 공간의 그늘마다에는 일찍 나온 아이들이랑 그들의 엄마 아빠가 

돗자리가 깔아 둔 탓에 집이 바로 코앞이라 시간에 맞춰 나온

우리는 돗자리 깔 그늘을 쉬이찾지 못했으니…


사회자가 개회를 알리자

대부분의 지역행사가 그러하듯

약식으로 치뤄진 국민의례과 참석내빈의 소개에 이어

참석 내빈 중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 정치인들이 인사말을 하는데

이들의 인사말을 듣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행복할까? 내가 행복할까?'


인사말을 마친 국회의원과 구의원들은 수행원을 데리고

돗자리를 돌며 어른 아이 구별 없이 활동보고서를 나누어주면서 인사를 하는데

5월의 때이른 더위라 그런지 그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토요일, 쉬는 날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채

땀 맺힌 얼굴로 행사장을 찾아 다니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쉬는 날 맘대로 쉬지 못하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유를 즐길 수 없어…' 안 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보다는 돗자리와 먹거리를 싸들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상상그리기대회에 참석한 엄마와 아빠들이 훨씬 행복할 것 같았다.

아니 외손자 은규의 손을 잡고 공원에 와서 사랑을 나누는

내가 훨씬 더 행복하다 싶었다.

·····································

곳곳에 임시로 들어선 푸드트럭

그리고 갖가지의 놀이터

신이 난 아이들

그들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미소

싱그러운 나뭇잎 만큼이나 싱그럽고

행복한 날이었다.


내년에는 정원준, 송은규, 정세은

셋 다 데리고 참석하리라 마음먹었다.



인사말을 전하는 내빈




받아 온 도화지에 그림을 구상하는 은규


마침내 바다속 축구장을 그리는 은규


공원 한켠에는 꼬마김밥, 오뎅, 순대, 과일쥬스,  솜사탕 등 맛난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과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귀여운 페이스페인팅을 해 주는 코너가 생겼다. 



엄마가 사준 샌드위치와 과일 등을 먹는 은규

근데 요것보다 순대랑 꼬마김밥, 솜사탕이 더 먹고 싶대요.


얼른 그림을 끝내곤 곳곳에 설치된 놀이기구에 빠진 우리 은규


엄마와의 기념사진


'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생긴 즐거움  (0) 2019.05.21
정원준의 추억 쌓기  (0) 2019.05.14
내 손주들의 어린이날  (0) 2019.05.06
세은이의 엄마 선생님  (0) 2019.05.03
꼬마 요리사 송은규  (0) 20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