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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요리

신 메뉴(?) 개발...

  퇴근하는 길에 서초동 치과에 들렀더니 집사람으로부터 빨리 오라는 전화가 온다.

신혼부부마냥 무척 반긴다. 하루종일 혼자 집안 일을 한다더니 심심했던가 보다.

 

  오늘은 오후 운동을 쉬고 요리를 만들기로 한 날이다.

지금 시간이 4시고 5시 반에 원준이를 데리러 가야하니 서둘러야 겠다.

참견할지 모를 집사람은 양재천으로 운동 보내고 준비해 둔 닭가슴 살과 닭다리살 손질을 시작한다. 

몇 달전 만들었던 닭고기볶음요리를 할 요량으로 닭고기를 정종과 생강가루, 통후추로 밑간해 두고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몽땅 꺼내니 양파, 호박, 당근, 미나리, 고추, 실파, 표고버섯, 마늘이 있다.

 

  각종 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다져 준비했는데 벌써 5시가 되었다. 마음이 바빠진다.

양념장을 만들기위해 레시피를 찾았더니 없다.  지난 번 기억을 더듬어 간장 1T에 참치액젓 1T, 

굴소스 1T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두고, 밑간해 둔 닭고기를 작은 크기로 썰어 볶는다.(지난 번에는 밑간한 닭고기를 뜨거운 물에 푹 삶아 작게 썰고, 삶은 물 1컵에 양념장을 넣어 볶았던 기억이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5시20분이다. 운동하는 집사람에게 원준이를 좀 데려오라고 전화했더니 준이 아빠가 일찍 퇴근했다며 원준이를 데려 온단다. 볶는 닭고기에 양념장을 넣고 준비해 둔 야채를 몽땅 넣었더니 양이 무척  많다. 야채 때문에 물을 넣지 않았는데도 국물이 많다. 국물이 졸아 들도록 쎈 불로 졸이는데도 국물이 줄기는 커녕 더 많아 진다. 이러다가는 볶음이 아니라 찌게가 될 것 같다. 맛을 보니 좀 싱거운듯 해 처음에 넣은 만큼 양념장을 더 넣고 맛을 보니 원준이가 먹기에는 좀 짜지 않을까 걱정이다. 

 

  완성이다.

운동 다녀 온 집사람은 맛있다고 하는데...

사진을 찍어 딸과 사위에게 카톡으로 날린다.

내가 만든 맛난 요리이니 퇴근길에 와서 저녁 먹자고...

보라가 묻는다. "아빠 이게 무슨 요리야?"

"........"  요리사인 나도 모른다.

이게 닭고기 볶음인지, 닭 찌게인지?

하지만 식탁에 둘러 앉은 우리가족 여섯(원준이끼지 7명)이 닭고기 900g에 야채를 듬뿍 넣어

너무 많을 것 같았던 내 요리를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몽땅 먹었다.

아니 집사람이 미리 조금 덜어 두었다고 한다. 원준이가 잘 먹어 내일 또 먹일려고...

 

이제 일주일에 하루는 요리를.....

 

(오늘의 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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