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7.(토요일)
집사람은 어제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행사에 지원을 가고 없다.
야호! 오늘은 사랑하는 손자 정원준을 독차지 하는 날이다.
혼자서 아침운동과 식사를 마치고 이웃에 사는 딸네로 가
손자를 태워 서초동 황금온천 2층에 최근 오픈했다는 베이비 카페로 Go Go...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우리 원준이는 연신 "모에 또띠뜨"라 말하며 들떠있다
매우 청결한 분위기에 아기들이 좋아하는 모래 놀이터와 많은 놀이기구까지 갖추어
벌써 아장 아장 걷는 귀여운 아기들과 2,30대의 젊은 새댁들이 붐빈다.
아기를 놀이터에 맡긴 채, 친구 또는 남편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 떠는 새댁... 독서에 빠진 아낙들도 보이지만,
대부분 아이들이랑 함께 뒹굴며 같이 즐기는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내 딸이 한창 자라던 저 나이의 나는 어떠했는지 되돌아 본다.
:
야근이 아니면 동료들과 고스톱을 치느라
딸들이 잠든 뒤에 귀가하는 게 일상이었고
휴일엔 친척 또는 은행의 주요 고객 집을 찾아 다녔다.
그렇지 않으면 피곤하다며 낮잠으로 소일했기에...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에 그러하지 못하여 미안하고
내 딸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날들을 생각하면 딸에게 죄스러워진다.
:
젊은 새댁 사이에 희끗한 할아버지라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사랑하는 손자를 뒤따라 다니며 이 아이, 저 아이를 살폈더니 어색함도 사라졌다.
(카페 내에 설치된 어린이 "모에 또띠뜨" (모래 놀이터))
(어떤 누나와 슈퍼놀이 하는 내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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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7.8.(일요일)
내 손자가 어제 놀았던 베이비카페가 엄청 좋았던 모양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모에 또띠뜨" 를 반복하며 집 안을 돌아 다닌단다.
오늘은 집사람과 함께 손자를 데리고 어제와 다른 서초동 한전 아트센타 옆의 Baby Cafe BeBe로...
이곳 카페는 모래 놀이터는 없지만 놀이 기구는 더 다양하다.
그런데 놀러 온 아이랑 엄마 아빠가 어제의 카페 보다는 훨씬 적다.
조용한 건 좋은데 아이들이 너무 적으니 내 손자랑 어울려 놀 친구가 별로 없다.
어제는 다른 친구랑 슈퍼 놀이도 하고, 장남감을 서로 차지하려고 잽싸게 움직이더니
이곳에서는 경쟁자가 없어 그런지 여러 장남감을 잠깐씩 번갈아 가지고 논다.
(어제와 달리 조용한 놀이터)
(장난감 피아노에 앉아 한 곡 뽑는 내 손자)
(할머니에 안겨서 한컷...)
(드럼도 치고...)
(할아버지처럼 맛난 요리도 해 볼래요)
(어린이 돈까스와 새우볶음밥이 참 맛났어요)
놀이터를 다녀와 우리 준이는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같이 낮잠을 잔 후
이웃에 있는 아뇨, 아부 집에서 놀았대요.
아뇨, 아부는 우리 원준이가 이모, 이모부를 그렇게 부른답니다.
한참 놀던 원준이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해
시민의 숲에 갔다가 편의점앞의 벤치에 앉혔더니
갑자기 나를 보고 "아비지, 아비지, 또(돈) 읍쪄?"라고 한다.
가게가 앞에 있으니 뭐가 먹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지갑을 두고 갔으니...
"아이구 할아버지 돈 없네, 미안해 다음에 사줄께"했더니
사랑하는 우리 천아가 "내도 또(돈) 읍쪄어"라고...
혀가 잘 돌아가지 않아 알아듣기 힘든 말이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많아지고 늘어나는 우리 원준이 말 솜씨
어려운 말을 알아듣고 대답해 주는 게
요즘 나의 행복이랍니다.
수박을 "아박"이라고 하던 우리 준이가
이제는 내가 "아박" "아박" 하면
되려 우리 준이는
"아박 아냐, 두박이야" 그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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