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들과 관악산 산행하는 날이다.
과일 조금과 작은 생수를 넣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하늘이 파랗게 화창하지만, 아스팔트가 촉촉히 젖어 있는 걸 보면 밤새 비가 내린 모양이다.
신분당선을 타고 2호선으로 환승해 낙성대역에 도착했다.
10시 5분 前, 약속장소인 낙성대역에는 벌써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다.
12명이 출발했다. 한 친구가 산에서 합류하기로 했으니 근래 가장 많은 13명의 산행이었다.
지하철역 밖의 어떤 승용차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나는 강원도에 다녀온 승용차인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관악산 올라가는 길에는 눈이 쌓여있었다.
밤새 비만 내린 줄 알았는데…,
높은 지대에는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관악산에 들어서자 딴 세상이었다.
나뭇가지마다 하얀 꽃이 피었다.
상스러운 서설(瑞雪)이었다.
올라갈수록 설경이 더 멋이 있었다.
조금 오르자, 두 아주머니가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한 친구가 아주머니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주머니, 벌써 쉬시면 어떡해요. 이제 시작인데…"
그러자, 쉬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산기슭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 아름다운 설경을 두고 어떻게 가요. 올라가는 사이 다 녹아 버리면…"
바위에 소복이 쌓인 눈, 적설량은 족히 4cm는 넘을 것 같았다.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많이 녹았지만, 응달에는 꽤 미끄러운데도 등산객들이 넘쳤다.
연주암을 거쳐 서울공대로 내려오는 평소 산행과 같은 코스였다.
파란 하늘아래 하얀 눈꽃과 함께 한 3시간 반의 산행은 더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 관악산의 설경을 보지 못 했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울까?
산행에 나설까, 런닝이나 좀 하고 은규랑 놀까?
아침에 한창을 고민을 했었는데, 산행에 나서기를 잘 했다 싶었다.
산행 후,
한 친구가 산 '능이버섯 오리백숙'은 또 얼마나 맛있던지…,
산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하는 보약이었다.
(김영문 친구가 한 턱 낸 '능이버섯 오리백숙' 은 바로 보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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