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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송은규와 정세은

2017. 11. 2. 목요일


은규 엄마가 출근길에 우리 가족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어제 아침에 코피를 제법 많이 흘렸다던 은규가

오늘 새벽 2시경에는 코피를 더 많이 쏟고

어린이집 등원할 때도 좀 흘렸다면서

하원시키는 길에 동네 소아과에 데려고 갔으면 했다.

그리고 은규가 몇 주 전 그 소아과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했지만

4세에 맞는 DTP는 약이 없어 못 맞혔으니 이번에 맞혔으면 했다.

은규가 주사를 무서워하는데, 지난번 엄마 아빠가 독감예방 주사 맞는 모습을

보고는 주사를 울지 않고 잘 맞더라면서 은규가 DTP 주사를 맞기 전에

나와 집사람이 먼저 독감예방 주사를 맞으면 더 좋을 거란다.


은규를 데리러 가는 길

단감과 사과를 깍고 귤을 까서 두 개의 락앤락에 담은 다음

먼저 세은이가 다니는 서초한별 어린이집으로…

선생님 손을 잡고 오던 세은이가 "할아버지!"하며 내 픔으로 달려왔다.

세은이은 이렇게 한번씩 은규 오빠 데리러 함께 가는 게 무척 좋은가 보다.

차 안에서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재잘거리며 온갖 재롱을 피웠다.

은규가 다니는 LGU+ 어린이집

창문을 통해 세은이와 눈을 마주친 은규는 활짝 웃더니 

곧 가지고 놀던 블록을 분리해 정리하면서 친구들에게 창을 가리키는

모습은 꼭 "내 동생 세은이야. 예쁘지?" 하고 자랑하는 듯했다.  


세은이에게 카시트를 양보하고는 바짝 옆에 앉은 은규

세은이와 나란히 앉아 둘은 서로 퀴즈를 낸답시고 연신

"나 뭐 먹었게롱?"

"단감, 아니 사과"

"딩동댕"

또는

"땡" 

하면서 과일을 맛있게 먹었다.

은규는 늘 "세은아!" "세은아!"를 부르며 동생을 챙기고

세은이는 그때마다 "은규 오빠!" "은규 오빠!"를 부르며 따르는 게

할아버지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 했지만,

너무 사랑스러웠다.

양재역 부근에 다달았을 때 집사람이 전화를 했다.

소아과에 들렀다 가겠다고 하자 그럼 자기가 먼저 가서 접수를 해놓겠단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소아아과엔 벌써 아이들과 보호자로 만원, 접수를 마감했지만

집사람이 미리 접수를 해 둔 덕분에 은규와 세은이의 진료가 가능했으니 다행.

은규 진료를 마치신 의사선생님은 걱정할 건 아니란다.

건조할 때 아이들이 코피를 잘 쏟는 경우처럼 은규도 코를 문질러서 그렇단다.

그렇다면 이제 은규의 DTP와 세은이에게 독감예방 주사 맞힐 차례.

우리 부부가 시범으로 독감 예방주사를 먼저 맞을 작정으로 내가 창구에 가서 접수하고

돌아왔더니 은규는 벌써 주사를 맞았다면서 씩씩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 안 울었어요."

그러자 세은이도 안 울거라면서 먼저 맞겠단다.

세은이도 역시 울지 않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다음은 내가 맞고,

그다음은 집사람…

울지 않는 시범을 보이겠다는 작전은 실패했지만

결과는 대성공.


수영을 마치고 먼저와서 기다리는 원준이까디 합세해 신나게 노는  우리 아가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내 손주들…

보배 같은 손주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버릇이 된 주문을 외었다.


"우리 원은세(준, 규, 은)는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건강하고 긍적적인 행복한 아이입니다."  



하원하는 차 안에서 맛나게 과일을 먹는 송은규와 정세은


우리 동네 튼튼소아과



진료하기 전 세은이와 은규는 체온부터 체크


병원 실내 놀이터에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혀 신나게 논다.



혼자서도 진료를 잘 받는 은규



잔뜩 겁을 먹었지만 울지 않고 주사 맞는 세은이


정세은, 송은규, 정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