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규가 어제부터 콧물을 흘린다.
잘 놀고 있지만,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바깥 나들이를 좋아하더니….
언젠가 TV에서 감기에 좋다며 소개했던 배중탕이 생각났다.
마침 집에 배, 꿀, 대추, 은행, 생강은 있었다.
그런데 도라지가 없었다.
도라지는 기침을 거치게 하고, 가래를 제거하는 약효가 있어
생약인 거담제 용각산의 주 성분일 만큼 기침에 좋은데…
도라지를 사러 마트에 갔다.
도라지가 있긴 있었다, 그러나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굵지 않은 걸 보니 심은 지 한두 해만에 캔 것 같았다.
약용이 아닌 반찬용으로…
몇 년 전만해도 아버지가 도라지를 많이 심었는데…
내가 울산지점일 때, 한 때는 주말마다 고향에 가서 아버지가 농사지으신
5년생 도라지를 캐다 카페를 통해 친구들에게 팔곤했었는데…
최근 한 친구는 예전에 샀던 그런 도라지를 지금도 좀 살 수 없느냐고 물을만큼 좋았는데…
시원찮은 도라지를 보니 해마다 좋은 도라지를 보내주셨던 아버지가 더 보고싶었다.
배를 잘 씻은 후 꼭지 부분을 2cm 정도를 잘라낸 후 숟가락으로 속살을 파낸 다음
엇슷 썰은 도라지와 생강, 껍질을 깐 은행, 대추를 넣고 꿀을 한 스푼 넣었다.
그런 다음 찜통에서 강한 불에서 30분 또 약한 불에서 1시간을 더…
푹 고아진 배를 보자기에 싸서 꽉 짰더니 드디어 달콤한 배중탕 완성.
짠 즙을 병에 담으면서 우리 은규가 할아버지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배중탕을 마시고 빨리 감기에서 쾌유하기를 기원했다.
※ 배중탕 재료(배1개 기준) : 배 1개, 도라지 1개, 대추 5개, 은행 5개,
생강(마늘 한 쪽 크기) 1개, 꿀 1스푼.
※ 배중탕 재료의 효능
◇ 배 : 호흡기, 변비에 좋고, 이뇨작용을 촉진, 기침에 효과적임, 해열제 작용
◇ 도라지 :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이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멈추게 함, 목의 염증치료.
◇ 은행 : 폐를 이롭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진정시킴.
◇ 대추 : 비타민B와 C, 칼슘이 많아 피로회복과 야맹증에 좋고, 설사를 방지
◇ 생강 : 항산화 작용, 식욕을 증진시킴, 담을 제거하고, 가래천식 및 기관지염에 좋음.
◇ 꿀 : 기침 치료 및 완화, 많은 효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피로회복에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