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詩] 딸기맛 이별

자갈 길. 2018. 12. 3. 23:49




딸기맛 이별


                              돌담/이석도

    

 

어제까지만 해도

변기에 앉힐 때마다

“할아버지가 안 안아주니까

응가가 안 나오잖아요.” 하면서  

내 목을 꼬옥 끌어안던 녀석 

  

네 살배기 외손녀

 

오늘은 창피하다며 날더러

화장실에서 나가란다.

문까지 닫으란다.


시원새콤

섭섭달콤

딸기맛이다.

 

내 남은 날의 이별들도

모두가 이런 맛이면

얼마나 좋을까.

 

    (2018. 12. 2.)

    ※ 心象 544호(2019년 2월)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