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詩] 검버섯

자갈 길. 2018. 7. 14. 21:34



검버섯      

                                   

                                            -이석도-

  

  

장마 머물다 간 공원 숲 속

외로이 피어난 꽃 한 송이

 

아이와 산책하던 한 엄마

꽃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렇게 예쁜 것은 독버섯이란다.

절대 가까이 가면 안 돼.

        

한 甲子 넘는 세월이 머무는 내 얼굴

하나씩 피기 시작하는 거무스름한 꽃

 

거울에 비친 내 꽃

그 모습 예쁘지 않아 나는 

한숨 돌린다.

 

(2018. 7. 14.)

※ 心象 541호(2018년 11월)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