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주들-천아, 보송이, 다솜이..
은규의 강남콩
자갈 길.
2018. 7. 13. 23:39
2018. 7. 13. 금요일
지난 4월 17일 유치원에서 돌아온 은규의 가방에는
작은 비닐봉지가 들어 있고, 그 속에는 젖은 화장지가 있었는데
젖은 화장지 안에는 퉁퉁 불은 강남콩 3알.
4월 17일, 강남콩 3개를 화분에 심는 은규
4월 24일, 한 개가 먼저 싹을 틔우고
며칠 뒤 싹이 하나 더 나왔지만
나머지 한 알는 영영…
하얀 화분은 2포기가 자라기엔 너무 작아
조금은 큰 화분으로 옮겨 심자 목마르겠다며…,
빨리 자라라면서 물을 흠뻑 주는 은규.
은규 사랑 듬뿍 먹은 강남콩은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꽃이 열매로 변하자 은규는 그저 신기하다는 듯…
6월 중순, 열매도 다 자란 듯 누렇게 익어가자
은규는 조심조심 가위로 자르면서
콩나무가 아프겠단다.
은규가 난생 처음 농사(?) 지어 수확한 강남콩 7알.
강남콩 3알의 수확이 7알밖에 되지 않고
이마저 며칠 후 이 7알은 밥에 섞여 은규의 입안으로 사라졌지만
콩이 흙에 묻혀 싹을 틔우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은규의 즐거움과
자연 공부는 아마도 7알의 몇 백배는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