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규 교수님의 가르침
2018. 1. 31. 수요일
서초문화원 심상문학 교실
오늘의 수업은 한 회원이 최근 신춘문예 당선 詩를 보면 너무 난해하고 산문처럼 길다면서
요즘의 이런 경향에 대한 교수님의 가르침을 부탁한데 대한 답변으로 시작되었다.
박동규 교수님께서는 먼저 화이트보드에 큼직하게 '서사시(敍事詩) 라고 쓰셨다.
서사시(Epicpoetry)는 역사적 사실이나 신화, 전설, 영웅의 사적 따위를 서사적 형태로 쓴 시로
서정시(서정시), 극시(극시)와 함께 詩의 3대 부문 가운데 하나지만 크게
성장의 서사시, 예술의 서사시, 인생 서사시가 있다년서
구체적인 예까지 들면서 하나씩 자세히 설명하셨다.
그러시고는
자유시, 산문시, 현대시 등 나머지의 긴 詩들은 이미지의 연결기법을 활용하는 것인데
요즘의 이런 긴 詩들을 보면 여기다 지적 이미지까지 첨가해 난해한 것이 특징이더라면서
詩를 창작하는데 있어 이런 변형의 실험은 詩의 지평을 넓히기도 하지만 실패가 더 많다고 하셨다.
詩에는 감동이 목숨이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런 긴 詩들에는 감동이 적단다.
詩에 감동이 없으면 발전이 없고, 발전이 없으면 가라앉는다고 하셨다.
詩는 정통성에 뿌리를 내리고 서정과 감정의 울림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된다는
만고불변의 법칙을 가슴에 안고, 그 다음에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성전환 등 변화의 결과 몇 가지 예을 들기도 했다.
'평법하게 쓴 詩는 詩가 아니다.' 라고 우기는 어쭙잖은 작자들도 많다 면서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되물으신 마지막 말씀은 내게 큰 울림이 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詩가 어디 유명한 詩가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