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詩] 고향집

자갈 길. 2017. 12. 30. 17:32



고향집


                                   -이석도-

 

반나절 달려 마주하는 고향집

늘 외치던 “엄마” 소리 삼키지만

철대문 밀칠 때는

눈앞이 뿌옇다.

 

먼지 뒤집어 쓴 장독

헛간의 시동 꺼진 어마니의 전동스쿠터는

나를 보며 어서 와라 손짓하는데

마당 덮은 잡초는 고개 돌린다.

 

구석구석 흔적은 그대로건만

어머니 온기 식은 지 삼 년

그새 슬쩍,

끼어든 글씨 하나가

내 가슴을 후벼판다.


고향집은 이제

고향의 집



     (2017.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