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사회 라운딩
2017.10.3. 금요일
한일은행 入行同期들의 단체 라운딩 날이다.
내가 독산동지점장일 때 독산동지점 주차장에서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군산CC로 출발했던 게 마지막이었으니 8∼9년만의 동기회 라운딩이다.
그땐 5,6팀이었던 게 이번엔 2팀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를 픽업하러 온 태규 프로의 승용차를 타고 출발∼
골프장 입구에 있는 여주온천 맛집에 도착했을 땐 06시
가을을 듬뿍 담은 시래기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주 썬밸리로…
정식 개장 전에 태규 프로의 초청으로 시범 라운딩을 했으니 4∼5년 만인가 보다.
조 편성은 베스트가 4 언더로 핸디캡이 제로인 태규 프로와
주말마다 곤지암에 있는 은행 연수원의 인도어 연습장까지 가서
250m 그물망을 훌쩍훌쩍 넘기곤 한다는 성일 프로랑 권우 프로가 나와 한조.
기복이 없는 범재 프로와 필드에 자주 나가는 찬규 프로 등 나머지 4명이 또 한 조.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먼동이 불그스럼한 게 날씨는 Good∼.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잔디를 밟으며 가을을 가슴에 담는 친구들과의 라운딩.
빨간 단풍이 아름다운 만추 속의 골프는 잘 맞으면 잘 맞는대로 기분이 좋고
실수하면 실수하는대로 즐거운 라운딩이었다. 후반 홀을 돌 때는 간간히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가을비 맞는 것조차 즐거움이었던 해피한 라운딩이었다.
참, 전반 9홀을 돌고 그늘집에서 막걸리를 한잔하고 있을 때였다.
롯데관광에서 나왔다는 여성이 다가오더니 롯데관광 행사의 일환으로
라운딩이 끝나면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우리 두 팀의 점심으로
맛난 김치전골을 제공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를 어쩌랴?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토종닭백숙 2개를 예약했으니…
공짜 식사보다 약속을 지키기로 하고는 후반 라운딩.
역시 우리 조에서는 버디를 3개 잡은 태규 프로가 70대 초반의 성적으로 1등
곤지암에서 갈고 닦은 샷을 유감없이 뽐낸 성일 프로는 버디를 2개 잡더니 2등
'딩동댕' 홀에서 롱게스트를 하며 일발 장타를 보이며 버디 1개 잡은 내가 3등
우리 동기들 중 가장 늦은 올 6월말에야 은행을 정년퇴직하고는 부인과 함께
태국에서 한 달간 골프만 치고 온 권우 프로는 내게 1타 뒤져 4등.
오랜만에 이루어진 입행동기들과의 晩秋 라운딩은
난생 처음 넥타이를 매었던 20대로 돌아간
추억의 한나절이었다.
새벽 6시의 여주온천 식당
시래기 해장국으로 요기를 하고…
골프장 곳곳에는 이처럼 작지만 예쁘게 쌓은 돌탑들이…
권우 프로의 가벼우면서도 섹시한 샷
성일 프로의 유연하면서도 멋진 폼
작년 가을 일죽 썬밸리에서 나와 함께한 라운딩 때 이글 2개를 포함해 4언더,
두번 째로 68타를 치던 태규 프로의 정교한 샷
성일 프로, 태규 프로, 권우 프로 그리고 나
라운딩을 마치고 먹는 토종닭 백숙
공짜 점심을 마다하고 왔다는 우리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더 맛난 것을 주고 싶어…
두 명은 약속이 있어 먼저 가고…
인석 프로, 태규 프로, 찬규 프로, 나, 성일 프로, 권우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