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야기

우리 쌍둥이의 生日

자갈 길. 2012. 8. 9. 23:22

1980년 8월 9일 오전 11시 20분,

청량리 성바오로 병원 분만실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들려오고...

8분 후 또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집사람은 의사가 권하는 제왕절개수술을 마다한채 힘들게 자연분만을 시도했고... 

마침내 우리 첫 딸과 둘째 딸이 세상에 나왔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이렇게 8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딸, 보라와 세라는

비록 대학교는 달랐지만 유치원,초등,중학,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세라는 동진이를 만나 2007년에 결혼하고 2010년 1월에 첫 손자 원준이를 낳았고

2010년 4월에는 보라가 병돈이와 가정을 이루었다.

 

서초동과 양재동에 떨어져 살며 오가던 우리 세 집은

마침내 금년 2월, 세라가 살고있는 양재동 한 곳으로 모였다.

우리 집이 삼각형의 꼭지점이라면 오른쪽으로 150m 거리에 보라네가 있고

왼편으로 150m 지점에는 세라네가 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오간다.

영국과의 올림픽 축구경기가 있은 날, 세라네는 원준이랑 아예 여기서 자고

보라네는 새벽 3시에 우리 집으로 와서 모두모여 같이 응원을 했으니  

우리나라 축구팀이 영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함은 당연하리라...

 

시집 간 딸네와 넘어지면 코가 닿을 만큼 가까이 살고 있으니

불편함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결혼 수년만에 작으나마 자신들의 집을 마련하여 알콩 달콩 재미있게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요, 행복이다. 

특히 난 매일 손자를 만날 수 있어 좋다. 때로는 출근길에 들러 놀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처럼 대견스럽고 고마운 우리 딸,

지금까지 우리 부부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우리 쌍둥이 딸, 보라와 세라의 서른두번째의 생일이 바로 오늘이다.

 

보라야! 세라야!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가 늘 행복토록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보라야, 세라야! 우리가 부탁 하나 할께

지금까지 그러했듯, 아빠와 엄마가 없는 먼 훗날까지

너희 둘은 변함없이 친구처럼, 연인처럼 의지하고 사랑하길 바란다.

또한 보라는 병돈이와 함께, 세라는 동진이와 함께 뜻과 노력을 같이해서

건강과 정이 가득한 가정,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라고

느껴질 만큼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간절히 발원해 본다.

 

사랑해!   보라야, 세라야! 

 

(외가 동네 바닷가에서... 요처럼 어렸던 보라와 세라가)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8/5일 우리식구 모두 모여 이번 생일을 자축하면서...)

 

(8/9일 생일 날 아침 엄마가 딸에게 보낸 카톡과 답장...

 일정을 변경해 Bennigans에서또 저녁식사를 같이 했었지...)

 

(8/5일 패밀리 레스토랑 VIPS에서 미리 생일을 축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