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 목표는?
자갈 길.
2014. 9. 23. 22:19
내가 다니고 있는 색소폰 동호회에
최근에 회원 한 분이 새로히 가입했다.
74세의 나이인데, 안기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했단다.
퇴직 후, 8여 년 전에 서예를 시작했다가 수묵화는 물론
동양화와 서양화를 공부해서 개인전까지 열었다니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이 분은 또 80세에 춘천마라톤에 출전해 풀코스를 뛰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아침 한강변 산책로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단다.
얼마 전 아침운동으로 반포대교 부근을 달리던 중, 어디선가 듣기 좋은 악기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더니 어떤 중년 남자가 색소폰을 불고 있더란다.
색소폰 소리도 좋았지만 연주하는 남자가 하도 멋있게 보여 한참 듣고 있었단다.
색소폰 연주를 한창 듣고 있던 중, 문득 오래 전 어떤 선배가 한 말이 떠오르더란다.
"노후를 즐기려면 악기 한 가지는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래서 색소폰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마음이 얼마나 설레던지 그날 밤은 잠이 오지 않더란다.
다음날 일찍 악기점에 가서 색소폰을 샀단다.
그리고 수소문을 해 우리 동호회를 찾아왔단다.
젊은들도 선뜻 시작하기 힘들텐데,
74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다니…
80세에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니…
혹자는 그 나이에 웬 욕심이 그리 많으냐고 힐난하기도 했지만,
내 눈에는 그 분의 열정이 노욕으로 보이지 않고 무척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그러면 나는 70세의 목표를 뭘로 할까?
또 80세의 목표는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