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고향의 봄

자갈 길. 2014. 4. 14. 21:54

고향에서 맞는

주말 아침이다.

아버지가 남기신 보물밭은

두릅

취나물

고사리

미나리

쪽파

달래

재피잎

정구지 등

봄나물의 세상이다.

 

두릅

마른 가지마다

겨우내 추위를 견디다

따뜻한 봄날이 되자

이제사 온갖 기운을 다 모아

새싹을 내밀고 있다.

새순을

똑똑 따는 내 마음은

그저……,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

가시로 콕콕 찌르는 두릅나무에게

아프다는 말도 못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