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야기
토끼가 부러운 우리 뽀미.
자갈 길.
2013. 5. 29. 07:48
우리 집의 또 다른 가족
뽀미가 며칠 전부터 통 밥을 먹지 않는다.
물은 자주 먹으면서 며칠 전에 넣어 준 사료엔 입도 대지 않는다.
집에서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그렇지만 밖에만 데려가면 여전히 활발하고…
아침운동을 마치고 뽀미를
자주 가는 근린공원의 잔디밭에 데려갔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뛰고 싶어 안달이다.
잔디밭 입구에서 목줄을 풀었더니 달려가 펜스를 뛰어넘는 모습은 비호같다.
한참동안 비둘기를 쫒아 다니느라 정신없던 뽀미가
잔디밭 한 구석에 가더니 불러도 오지 않는다.
뭔가 먹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먹으면 안되는 걸 주워먹나 싶어 황급히 따라갔더니
글쎄, 우리 뽀미가…
풀을 먹는다.
새벽마다 집사람이 부처님께 기도 올릴 때면
뽀미가 늘 집사람 옆에 가만히 앉아 있다더니
부처님께 귀의했나?
아니면 요즘 TV에서 채식으로 불치병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하던데 우리 뽀미도 이 방송을 봤나?
불치병에 걸리지도 않았으면서…
혹시
자기가 토끼인 줄 아나?
아니면 토끼가 되고 싶은 걸 까?
맛있게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우리 뽀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