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詩] 섣달그믐
자갈 길.
2025. 1. 28. 11:55

섣달그믐
돌담 이석도
오늘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는
할머니의 농담에 잔뜩 겁이 나서
눈꺼풀을 까뒤집곤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내일 아침 손에 쥐어질 몇 개의
동전 꿈을 꾸면서 해죽해죽
웃던 아이
떡국...
60 그릇 더 먹더니
빳빳한 지폐 한 장씩 넣은
손주 수만큼의 봉투들 머리맡에 두곤
맘속으로 숫자를 세며 눈꺼풀
억지로 당겨 내린다.
(2025.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