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요리

어린이 영양간식(토마토 스크램블)

자갈 길. 2013. 4. 8. 01:39

  지난 목요일 퇴근길에 영등포 청과시장에서 부산 대저 짭짤이 토마토 한상자(5kg)를 샀다. 예년에 비해 많았던 혹한의 날씨 때문에 토마토 재배에 난방비가 훨씬 많이 들어 토마토 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비싸졌단다. 짭짤이 토마토는 수년전까지는 경남 김해시 구역이었다가 지금은 부산시로 편입된 대저지역에만 생산되는데, 짭짤이 토마토라는 種子가 따로 있지는 않단다. 토마토의 짠맛은 남다른 재배기술뿐 아니라 농장이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낙동강 하류의 삼각주에 있어 바닷물의 염분 영향이 또한 크다고 한다. 신맛이 강하고 당도는 4∼5Brix 밖에 되지않아 설탕을 뿌려 먹는 일반 토마토에 비해 절반정도 크기의 짭짤이는 신맛에 소금을 뿌린듯 짠맛이 좀 있고, 당도는 일반 토마토의 2배인 8브릭스가 넘어 아주 인기가 좋은 토마토인데, 짭짤이는 크기가 작을수록 가격은 비싸다고 한다.

 

  짭짤이를 사왔더니 집사람은 토마토를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올리브유에 살짝 익혀 먹으면 영양섭취율이 훨씬 높아진다며 원준이가 잘 먹도록 다른야채와 계란, 치즈를 넣어 스크램블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계란을 좋아하고 토마토를 잘 먹기에 토마토 스크램블도 잘 먹을 줄 알았던 원준이는 한 숟가락을 입에 넣더니 이내 맛이 없다며 뱉어버리고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한창 자라는 원준이한테 건강식으로는 제격인데... 그날은 원준이가 안먹으니 덕분에 뽀송이 엄마(?) 보라가 맛있다며 다 먹었다.

 

  오늘은 내가 도전했다. 레시피는 집사람과 거의 같다. 다만 먹을 시간과 먹을 장소를 달리해 원준이를 수영장에 데려가면서 간식으로 가져갈 작정이었다. 수영장에서 한창 놀다보면 배가 고플테고, 달리 먹을거리가 없으면 스크램블이라도 먹겠지 하는 생각에... 인터넷 레시피를 몇 번 확인하고 시작해 간단하게 완성한 토마토 스크램블,  

내가 먹어봐도 맛이 있다. 마침 원준이가 엄마랑 아빠와 함께 왔다. 점심식사후 같이 낮잠을 자고 원준이에게 수영장에 가자고 했더니 왠걸...다음에 가자며 싫단다. 스크램블 먹여야 하는데...  다행히 원준이 엄마, 아빠가 평촌에 있는 코코몽 놀이터 데려가겠단다. 세라에게 거기에서 먹이도록 작은 용기에 스크램블을 담아주었는데...  7시가 넘어 돌아왔다. 궁금하다. 원준이가 스크램블을 먹었는지 물었다. 원준이는 코코몽 놀이터에서 토마토 스크램블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단다. 역시 사랑스러운 내 손자다. 저녁까지 먹고 신나게 놀다 원준이는 아빠랑 먼저가고...나는 토마토 스크램블을 한번 더 만들어 세라에게 들려 보냈다. 원준이에게 내일 아침 또 영양간식을 먹이고 싶어서...

조금 남은 스크램블은 부산에서 돌아 오는 집사람이 먹도록 남겨두고서... 

 

 

************** 토마토 스크램블 만들기 ****************

 

※ 준비재료 : 토마토 4개, 계란 2개, 치즈 1장, 양파 1/4, 당근 1/4,

 

 

 

      1) 양파와 당근을 잘게 썰고, 토마토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다.

      2) 계란은 깨뜨려 힘줄 같이 하얀 건 걷어내고 휘저어 계란물을 만들어 둔다.

     

 

      3) 먼저 살짝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야채(양파,당근)를 살짝 볶는다.

 

 

      4) 야채를 적당히 볶은 다음 토마토를 넣어 같이 볶는다. (소금도 쬐끔...)

 

 

      5) 볶는 토마토위에 치즈를 올려 녹으면 섞는다.    

 

 

      6) 야채와 토마토, 치즈가 적당히 익으면 옆으로 밀치고 가운데 계란물을 붓는다.

 

 

      7) 계란물이 살짝 익으면 골고루 섞으며 완전히 익힌다. (무채색란이라 노란색이 덜하네...)

 

 

      8) 완성된 토마토 스크램블(어째 애채죽처럼 보이지만, 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