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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을은 이렇게 온다

자갈 길. 2024. 8. 20. 14:58

 

가을은 이렇게 온다

                   돌담 이석도
 
폭염과 열대야가
주인인양 자리잡고 있지만
 
밀어내다
손 델까 두려워 대낮에는

햇살 사이사이 숨어 지내고
 
밤이면
까만 밤공기 한 알 한 알에
얼굴 묻고 지내면서
 
낮에는
하늘 들어 올리다 땀날 땐
뭉게구름 걸터앉아 쉬고
 
밤엔 이슬 만들다 힘들면
사뿐히 나뭇잎에 내려앉아
쉬면서 온다.
 
(2024.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