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詩] 가을비

자갈 길. 2022. 10. 14. 22:18

가을비

                          돌담/이석도

 

손주 세 놈이 등굣길에 들러

책가방을 맨 채 꼭 안아주면서

할아버지 축하해요.” 하는 날엔

더 쏟아진다.

 

생전의 어머니는 해마다

음력 구월이면 꼭 며칠씩 앓으셨지만

으레 그런 줄 알았었던 미련퉁이

 

서른을 넘어서야 알았다.

어머니의 음력 구월 아픔은

보릿고개 드높았던 갑오년 음력 구월

내가 남긴 産苦의 기억임을···

 

음력 구월에 내리는

가을비는 청개구리 아들의 

엄마 그리움이다.

 

(202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