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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철면피 코로나에게 告함

자갈 길. 2020. 9. 8. 08:54

 

철면피 코로나에게 告함

 

                             돌담 이석도

   

역대급이었다는 마이삭도

마이삭보다 사나운 하이선도

사나흘 만에 물러가고

 

역대 가장 오래 있었다는 장마

경자도 숨겼던 파란 하늘 뭉게구름 햇살

다 되돌려주곤 두말없이 떠났는데

 

경자년 벽두에 온 네놈은

어찌 그리 몰염치하더냐?

 

너 반긴 사람 한 명 없고

너 붙잡는 이 하나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기다린다고

아직도 여기서 죽치는지···

  

떠나기만 한다면

네 악행은 우리 모두 잊을 테니

훔쳐간 우리 일상만 돌려주고

이제 그만 떠나시게.

 

나도 박수쳐 줄게.

 

(202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