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詩] 담쟁이덩굴

자갈 길. 2019. 11. 19. 16:26



담쟁이덩굴

  

                                       돌담/이석도

  

 초록 무성했던 여름 지나자

오색단풍 팔랑이던 아파트 담장

 

그 담벼락에 늦가을이 그림을 그렸다.

 

새끼 제비들처럼 쩍쩍

입 벌리는 오남매 배 곯릴세라

조래산 골짜기에 뽕밭 개간하시느라

살갗도 뚫을 듯 핏줄 불뚝 솟아오른

  

내 아버지의 손등을.

 

(2019. 11. 19.)